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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Misfortune》 리뷰: 동화 같은 외피 속의 어둠, 선택의 무게를 말하다

by 혀느님 2025. 8. 6.

1. 줄거리 개요

《Little Misfortune》은 Killmonday Games가 개발한 스토리 중심 어드벤처 게임으로, 주인공 미스포춘 라미레즈 에르난데즈(Misfortune Ramirez Hernandez)의 짧지만 인상 깊은 여정을 따라간다. 게임은 전작 《Fran Bow》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아동의 시각을 통해 어른들이 만든 잔혹한 현실을 투영하는 구조를 띤다.

미스포춘는 평범하지 않은 8세 소녀로, 게임 내내 어머니의 무관심과 아버지의 폭력, 가난, 외로움 같은 현실적인 고통을 어린 시선으로 받아들이며 ‘영원한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녀의 여정에는 ‘미스터 보이스(Mr. Voice)’라는 의문의 존재가 동행하며, 플레이어는 미스포춘의 선택을 유도하거나 방관하게 된다.

줄거리 진행은 단순해 보이지만, 게임 내 모든 상황과 대사, 배경 요소에는 상징과 암시가 가득하다. 특히 특정한 선택에 따라 미스포춘의 운명과 결말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한 동화라고 보기 어렵다.


2. 게임 플레이 및 시스템

《Little Misfortune》의 플레이 방식은 인터랙티브한 어드벤처 형식을 따른다. 2D 사이드 스크롤 구조에서 캐릭터를 좌우로 이동시키며 환경을 관찰하고, 특정 선택지를 고르거나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작은 매우 단순하지만,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는 선택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반복 플레이를 유도한다.

게임 내에서 '글리터(반짝이)'를 뿌리는 기능은 미스포춘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하며,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려는 그녀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각 장면에 존재하는 이 ‘반짝이’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미스포춘의 내면에 공감하게 만드는 감정적 장치다.


3. 음악과 비주얼 스타일

《Little Misfortune》의 시각적 스타일은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수채화 풍의 그래픽과 손그림 같은 캐릭터 디자인이 특징이다. 하지만 배경 곳곳에는 죽음, 폭력, 알코올 중독, 동물 학대 등의 사회적 문제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시각적 아이러니를 더욱 강조한다.

배경 음악은 어두운 테마와 밝은 분위기를 번갈아 연출하며, 미스포춘의 심리 상태에 맞춰 분위기를 조절한다. 특히 미스터 보이스의 나레이션은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톤을 오가며, 플레이어에게 진실과 거짓을 동시에 암시한다.


4. 주제와 메시지

이 게임의 핵심 주제는 "어린이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이다. 미스포춘은 모든 불행을 자신이 원해서 벌어진 일이라 믿고, 어른들의 모순된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녀의 순수한 시선은 오히려 세상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플레이어로 하여금 사회적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미스터 보이스라는 존재는 내면의 악, 혹은 세상이 강요하는 프레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최종 엔딩에서는 미스포춘이 이미 죽은 상태였다는 암시가 강하게 드러난다. 이는 그녀의 여행이 실제가 아닌 사후 세계, 혹은 자아의 마지막 탐색이었음을 시사하며, 게임을 다 끝낸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5. 결론 및 평가

《Little Misfortune》은 겉보기에는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삶의 본질적인 질문과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어린아이를 통해 어른의 세계를 조명하고, 선택이라는 인터랙션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 스토리텔링: 9/10
  • 비주얼 및 사운드: 8.5/10
  • 몰입도 및 감정선: 9.5/10
  • 재플레이 가치: 7/10

게임의 전반적인 길이는 짧지만, 남기는 메시지와 감정의 잔상은 길게 남는다. 특히 스토리 기반 게임, 감성적인 서사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꼭 한번 경험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