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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리뷰 – 죽음을 넘어 완성되는 고난의 검술 액션

by 혀느님 2025. 8. 18.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SEKIRO: Shadows Die Twice)》는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싱글 플레이 전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2019년 PC(스팀)와 콘솔로 동시 출시되었다. 소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작사가 만든 작품답게 극악한 난이도와 치밀한 전투 설계가 특징이며, 일본 전국시대 말기와 요괴 전설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주목받았다. 플레이어는 ‘늑대’라 불리는 신뢰 깊은 신하가 되어 주군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사망과 재도전을 통해 **“진정한 검술”**을 익혀나가야 한다.

1. 배경과 스토리

무대는 '아시나'라는 가상의 일본 지방으로, 쇠락해가는 무장세력과 외부 침략군, 그리고 영적인 존재들이 뒤섞여 혼돈의 시대가 그려진다. 플레이어는 주군 쿠로를 모시고 살아가는 닌자 ‘늑대’가 되어, 납치된 쿠로를 구출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스토리는 기존 프롬소프트웨어 특유의 단편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이 아닌 비교적 뚜렷한 플롯으로 진행되며, 대사와 연출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선이 명확히 전달된다. 하지만 숨겨진 문서와 주변 환경을 통해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방식 역시 그대로 유지되며, 세계관 몰입감을 높인다.

2. 검술 중심 전투 시스템

세키로의 가장 큰 특징은 “체력”보다 “자세(Posture)”를 중심으로 설계된 전투 시스템이다. 적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넘겨 ‘패링(Deflect)’을 성공시키면 적의 자세 게이지가 상승하고, 결국 일격에 처단(필살)할 수 있다. 반대로 플레이어가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자신의 자세가 붕괴되어 즉사에 가까운 반격을 당하게 된다.
그 결과 전투는 단순히 회피하거나 구르면서 때리는 방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격하고 받아치며 주도권을 빼앗는 “검술 교전”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초반에는 매우 어렵게 느껴지지만, 패턴을 익히고 성공적으로 패링을 연속 성공시키게 되면 영화처럼 아름다운 모션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쾌감이 전달된다.

3. 의수닌자도구와 탐색

또 하나의 특징은 주인공의 왼팔에 장착된 ‘의수닌자도구’다. 수리검·폭죽·화염방사기 등 다양한 도구를 전투 중에 즉시 교체해 사용할 수 있으며, 각 도구는 보스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니라 필드 탐색과 도구 조합을 통해 새로운 전투 방식이 열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전투 뿐 아니라 탐색 단계에서도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또한 수직 이동을 지원하는 와이어 액션 덕분에 필드를 입체적으로 탐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지름길과 숨겨진 장소를 발견하면서 아시나 지방의 역사와 비밀을 직접 찾아가게 된다.

4. 죽음을 통한 성장

세키로라는 제목처럼 “죽음”은 패널티가 아니라 성장의 일부로 설계되어 있다. 처음에는 패링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계속 사망하게 되지만, 반복을 통해 패턴과 타이밍을 익히면서 점점 강해지는 자신을 체감하게 된다. 일부 보스전은 수십 번의 재도전이 필요할 정도로 어렵지만, 그만큼 클리어 시 얻게 되는 성취감은 프롬소프트웨어 게임 중에서도 특히 강렬하다. 특히 검성과 이시진, 겐이치로 아시나, 사자원 등 주요 보스전은 게임의 핵심 하이라이트로 평가받으며 “패턴 암기형 액션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5. 그래픽·음향 및 연출

PC 버전은 고해상도 텍스처와 60fps 이상의 안정적인 프레임을 지원하며, 일본 전통 건축물과 자연 환경을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구현하였다. 봄 벚꽃 정원, 황혼의 천수각, 어둠이 서린 시체 강 등 각 지역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며, 플레이어에게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또 일본 전통 악기와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현악 중심의 OST는 전투와 탐색의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6. 총평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는 단순히 “어려운 게임”이 아니라, 철저하게 설계된 전투 시스템과 몰입도 높은 세계관을 통해 플레이어가 직접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재도전을 반복하며 패턴을 익히고, 마침내 완벽한 패링과 필살 일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순간은 이 게임만의 강렬한 쾌감이다.
PC 버전은 쾌적한 프레임과 그래픽 향상 덕분에 전투 타이밍을 보다 정교하게 잡을 수 있으며, 조작감 역시 매우 매끄럽다. 일본 무사극과 고난도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한 번 경험해야 할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