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및 세계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닌텐도에서 2017년 3월 3일에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본 작품은 시리즈의 정통 후속작으로, 전통적인 구조를 파괴하고 새로운 형식의 오픈월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시리즈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게임은 하이랄이라는 가상의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링크가 되어 기억을 잃은 채 100년간의 잠에서 깨어나, 세계를 위협하는 재앙 ‘가논’을 물리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링크는 과거의 기억을 되찾고, 각 지역에 존재하는 ‘신수(神獸)’를 되살리며 젤다 공주와 함께 세계를 구원해야 한다.
하이랄은 각기 다른 생태와 문화를 지닌 다양한 종족들이 존재하는 광대한 세계다. 고론족, 조라족, 게르도족, 리토족 등의 독립된 사회는 독자적인 문화적 설정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재앙에 대처하는 방식 또한 각기 다르다. 세계관의 시간축은 과거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지만, 단일한 시간선 해석보다는 재창조된 세계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2. 게임 플레이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전통적인 젤다 시리즈의 ‘던전 → 아이템 획득 → 보스 공략’ 방식에서 탈피해,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대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초반부터 플레이어는 최종 보스인 가논의 성에 직접 진입할 수 있으며, 이는 개발진이 명시적으로 의도한 자유도 구조다. 무기와 방어구는 파괴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지속적으로 자원을 관리하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물리 기반 퍼즐, 기후와 날씨 시스템, 생존 요소 등은 단순한 전투 외에도 탐험과 관찰,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다. 가령, 번개가 치는 지역에서는 금속 무기를 해제하지 않으면 감전되며, 언덕에서 불을 지피면 상승 기류를 이용한 활공이 가능하다. 이는 ‘자연 법칙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이라는 본작의 핵심 설계 철학을 보여준다.
각 지역마다 준비된 신전(총 120개)은 소형 던전 개념으로, 퍼즐 해결 또는 전투 능력 테스트가 주목적이다. 이 신전 시스템은 전통적인 대형 던전 구조 대신, 짧고 다양한 과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플레이 흐름을 유연하게 만든다.
3. 음악 및 사운드
사운드트랙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절제되고 환경 친화적인 분위기로 구성되었다.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보다는 피아노 기반의 단조로운 선율이 주를 이루며, 플레이어의 행동과 주변 상황에 따라 동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필드에서의 탐험 중에는 거의 무음에 가까운 잔잔한 선율이 흐르지만, 적과 조우하거나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음향이 즉각적으로 변화하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음악 구성은 탐험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소리 자체가 게임플레이의 일환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4. 게임의 영향 및 평가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오픈월드 게임의 기준을 새로 정립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서구 오픈월드 게임들이 퀘스트 마커와 HUD 중심의 구조를 따랐다면, 본작은 시각적 관찰과 자율 탐색에 기반한 경험을 강조하였다.
IGN, GameSpot, Polygon, The Verge 등 다수의 매체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며, 2017년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을 수상하였다. 또한 후속작인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의 개발에도 직접적인 기반이 되었으며, 게임 디자인 전반에 걸쳐 업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게임은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디자인 철학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플레이어 중심 설계, 유기적인 시스템 구조, 그리고 강제성이 제거된 목표 설정 방식은 유저 경험을 극대화하며, 상호작용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렸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의 킬러 타이틀로 자리잡았다.
5. 결론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단순한 시리즈의 연장선이 아니라, 오픈월드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작품이다. 플레이어에게 부여된 절대적인 자유, 환경과의 유기적 상호작용, 그리고 방대한 세계 속에서의 자율적 탐험은 본작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이 게임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게임을 넘어서, "게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장르 전반에 깊은 영향을 남긴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현대 게임 디자인의 교과서라 불릴 만한 작품이며,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게임 역사에서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