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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디센던트 리뷰: 루트 슈터 장르의 한국식 도전

by 혀느님 2025. 9. 4.

1. 서론

《퍼스트 디센던트(The First Descendant)》는 넥슨 게임즈가 개발한 3인칭 루트 슈터 장르의 온라인 게임으로, 2024년 정식 출시되었다.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식 개발사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도전한 대표적인 타이틀로 평가된다. 특히, 협동 중심의 PvE 콘텐츠와 캐릭터 기반 전투 구조를 결합하여 《워프레임》과 《데스티니》 계열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차별성을 시도했다.

2. 줄거리

작품의 서사는 ‘인류의 생존’을 둘러싼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플레이어는 ‘디센던트’라는 초월적 능력을 부여받은 전사로서, 대재앙 이후 몰락한 세계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을 지닌다. 각 디센던트는 고유한 배경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이들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며 스토리의 전개를 이끌어간다.

줄거리는 전통적인 서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고대의 위협, 외부 침략자, 인류 문명의 잔존 세력이라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디센던트라는 독자적 개념을 통해 플레이어가 세계관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3. 세계관과 무대

《퍼스트 디센던트》의 세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분위기와 SF적 요소가 결합된 공간이다. 대도시의 폐허, 외계적 기계 문명, 변이된 생태계 등이 혼재하며, 이는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넥슨 게임즈는 특히 광대한 필드와 던전 구역을 오픈월드적 구조로 배치하여 탐험과 전투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또한, 세계관 설정은 지속적인 확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시즌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적 세력, 디센던트 캐릭터, 장비가 추가되며, 장기적인 서비스형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강화하고 있다.

4. 플레이 방식

본 작품의 핵심은 루트 슈터 구조다. 플레이어는 전투를 통해 장비와 자원을 획득하고, 이를 강화하며 점진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기본 전투는 3인칭 슈팅을 기반으로 하지만, 각 디센던트의 고유 스킬과 능력으로 인해 단순한 총격전 이상의 전술적 선택지가 존재한다.

특히 협동 전투는 게임의 중심축이다. 최대 4인 파티 플레이를 지원하며, 거대한 보스와의 전투에서 개별 플레이어의 역할 수행이 중요하다. 탱커, 딜러, 서포터로 구분되는 역할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이는 MMORPG의 파티 플레이와도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진행 구조는 반복적 파밍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정 자원을 얻기 위해 동일한 미션을 여러 차례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는 루트 슈터 장르 특유의 설계 방식이다. 다만, 초반 진입 장벽은 낮춰 접근성을 확보했으며, 일정 수준 이후부터는 고난도 전투와 파밍 루프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5. 그래픽과 연출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 5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디테일한 텍스처와 사실적인 광원 효과, 캐릭터 모델링의 완성도는 국내 제작 게임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전투 중의 이펙트 표현은 화려하면서도 가시성이 확보되어 있어 플레이어가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컷신 연출은 전통적인 RPG보다는 온라인 슈팅 게임의 흐름에 맞춰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디센던트 개별 스토리를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몰입도 높은 연출을 보여주며, 캐릭터 수집 요소와 내러티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한다.

6. 음악과 사운드

사운드 디자인은 장르적 특성을 충실히 반영했다. 무기 발사음, 폭발음, 그리고 거대 보스의 위협적인 울음소리는 전투의 박진감을 강화한다. 배경 음악은 SF적 분위기와 긴장감을 강조하는 전자음 기반의 곡들이 주를 이루며, 던전과 필드에 따라 분위기가 적절히 변화하여 몰입도를 유지한다.

7. 영향과 평가

출시 직후 《퍼스트 디센던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무료 플레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과 고품질 그래픽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한국 개발사가 글로벌 루트 슈터 장르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파밍 구조의 반복성, 최적화 문제, 그리고 일부 밸런스 불균형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그러나 넥슨 게임즈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패치를 통해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며, 장기 서비스형 게임의 성격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성도가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8. 결론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 슈터 장르의 정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한국식 개발 역량을 세계 시장에 증명하려는 도전적 작품이다. 방대한 세계관, 다채로운 디센던트 캐릭터, 고품질 그래픽, 그리고 협동 전투의 재미는 분명한 강점이다.

물론 반복 파밍과 최적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지만, 본 작품이 보여준 가능성과 발전성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 슈터 팬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향후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