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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월드 리뷰: 포켓몬×젤다×생존의 퓨전 어드벤처

by 혀느님 2025. 8. 1.

1. 줄거리

『Palworld』는 일본의 인디 게임 개발사 Pocketpair에서 개발한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미지의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되어, 이곳에서 살아남고 문명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팔(Pal)'이라 불리는 생명체들이 이곳에 존재하며, 그들을 포획하고 사역하며, 때론 전투에 동원해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엔 친구 같았던 존재들이 어느 순간 총을 들고 적진을 습격하게 되며, 플레이어는 점차 이 세계의 본질을 깨닫는다.

2. 세계관

『Palworld』의 세계관은 단순한 생존 게임 이상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자연과 공존하는 팔들, 그들을 쥐어짜듯 사역하는 인간들, 그리고 기업형 범죄조직까지. 인간과 생명체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포켓몬 시리즈의 구조를 전복시키는 과감함이 돋보인다. 귀엽고 밝은 비주얼 뒤에는 디스토피아적 요소가 곳곳에 깔려 있으며, '노동', '권력', '지배' 같은 단어가 은근하게 스며든다.

3. 플레이

게임은 오픈월드 탐험, 자원 채집, 제작 시스템, 팔 포획 및 활용, 건축 등 다양한 생존 장르 요소를 결합했다. 초반에는 도끼로 나무를 베고 식량을 모으며 기초 자원을 확보한다. 이후엔 포획한 팔들을 이용해 생산 라인을 만들고, 무기와 도구, 기지를 제작하는 자동화 체계를 확장해간다. 특히 '팔'들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작업자, 병사, 탈것 등으로도 쓰인다. 일부는 기계처럼 대량 생산을 위해 혹사당하며,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윤리적 질문도 제기된다.

전투 시스템은 실시간 액션 기반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울 수 있으며, 팔도 함께 전투에 참여한다. 근접 무기부터 총기, 로켓런처까지 등장해 이질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RPG 요소도 탑재되어 있으며, 팔의 능력치, 속성, 조합에 따라 전투의 전략성이 크게 달라진다.

4. 사운드

음악은 비교적 단조롭지만 분위기에는 잘 맞는다. 평화로운 자연 속 탐험을 위한 잔잔한 BGM과, 전투 시 고조되는 사운드가 구분되어 있으며, 팔들의 다양한 음성과 효과음은 생동감을 더한다. 다만 전체적으로 음악이 강조되는 게임은 아니며, 기능적 역할에 머무른다는 인상이다.

5. 영향력과 반향

『Palworld』는 2024년 초 기준으로 스팀에서 1,00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얼리액세스임에도 불구하고 트위치와 유튜브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총 쏘는 포켓몬’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와 동시에 저작권 논란이나 윤리 문제도 불거졌지만, 이는 게임의 독특한 시도와 상업적 성공에 묻혀 크게 확산되진 않았다. 단지 귀엽기만 했던 몬스터 장르에 생존·노동·폭력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를 결합한 이 실험은, 의외의 감정과 사유를 불러일으켰다.


『Palworld』는 단순한 클론 게임이 아니다. 익숙한 틀을 가져오되 그것을 비틀어, 색다른 질문을 던지는 도발적 작품이다.
총을 든 팔들이 당신의 명령에 따라 전장을 누빌 때, 우리는 과연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까?
그리고 그것이 진짜 게임일까, 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