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서론
《Subnautica: Below Zero》는 Unknown Worlds Entertainment가 개발한 오픈월드 생존 어드벤처 게임으로, 전작 《Subnautica》의 정식 후속작이다. 2019년 얼리 액세스로 처음 공개된 뒤, 2021년에 정식 출시되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 동일한 ‘4546B’ 행성을 배경으로 하지만,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따뜻하고 푸른 열대 바다 대신 얼어붙은 극지 해역을 무대로, 전작과는 또 다른 긴장감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플레이어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자원 관리와 제작, 탐험을 수행해야 하지만, 여기에 더해 극지 환경 특유의 혹독한 조건—체온 관리, 눈보라, 빙하 탐험—이 새롭게 추가되어 더욱 치밀한 생존 전략을 요구한다. 단순히 “살아남는다”라는 목표를 넘어, 언니의 죽음과 외계 종족의 비밀을 추적하는 서사가 얽혀 있어 탐험의 동기를 강화한다.
2. 줄거리와 세계관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로빈 아유(Robin Ayou)라는 여성 과학자다. 그녀는 행성 4546B에 파견된 연구원이자,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언니 샘 아유(Samantha Ayou)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곳에 머물게 된다. 플레이어는 연구 기지와 버려진 시설들을 탐사하며 샘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행성을 지배했던 외계 종족 ‘프리커서(Precursor)’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스토리는 생존과 탐험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단순한 로그북 읽기 이상의 내러티브가 제공된다. 로빈은 외계 지성체 ‘앨-앤(Al-An)’과 접촉하게 되고, 그의 의식을 자신의 뇌에 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로빈은 단순한 생존자가 아닌, 외계 존재와 공존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경험한다. 인간과 외계 종족의 관계, 기술 의존의 위험성, 그리고 가족의 의미 같은 철학적 주제들이 은근히 녹아 있다.
3. 게임 플레이
탐험
플레이어는 눈 덮인 수면 위와 해저를 자유롭게 탐험한다. 얼음동굴, 빙하 협곡, 화산 지대, 심해 생태계 등 지역별 특색이 뚜렷하다. 이 과정에서 마주치는 생명체들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생태계의 일부로 작용한다.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면서 자원을 채취해야 하고, 서식지를 이해해야만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다.
제작
자원 수집은 게임의 핵심이다. 티타늄, 리튬, 다이아몬드 같은 광물부터 물고기와 식물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산소통, 잠수정, 방한복, 모듈형 기지 등을 제작한다. 제작의 자유도가 높아 “나만의 기지”를 세우는 재미가 상당하다. 전작보다 설계도가 풍부해졌고, 육지 탐험용 도구까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생존
전작과 동일하게 산소, 허기, 갈증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체온이 생존의 필수 요소로 추가되었다. 눈보라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면 금세 체력이 소진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한복, 열수 지대, 특수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이 시스템 덕분에 극지 환경 특유의 긴장감을 더욱 강하게 체감할 수 있다.
이동 수단
시트럭(Seatruck): 전작의 심해 잠수정 시모스(Seamoth)와 사이클롭스의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잠수정이다. 여러 모듈을 연결해 화물칸, 연구실, 수면실 등 다양한 형태로 개조 가능하다.
스노우폭스(Snowfox): 빙하 지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버 바이크다. 육지 탐험의 지루함을 줄이고, 스피디한 이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4. 주요 생명체와 탐험 지역
생명체
펭윙(Pengwing): 펭귄을 닮은 귀여운 생명체로, 무리를 지어 다니며 호기심 많다.
시몹(Sea Monkey): 플레이어의 아이템을 빼앗아 가는 장난꾸러기 생물. 하지만 친밀도를 쌓으면 반대로 자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쉐도우 리바이어던(Shadow Leviathan): 심해를 배회하는 거대한 포식자.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존재다.
탐험 지역
트위스티 브리지(Twisty Bridges): 휘어진 산호 기둥이 숲처럼 솟아 있는 해저 지대. 초반 탐험의 중심지다.
아이스 스파이어(Ice Spires): 육지 탐험 구역으로, 거대한 얼음 기둥과 동굴이 형성된 장관을 볼 수 있다.
크리스탈 동굴(Crystal Caves): 심해의 빛나는 결정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강력한 포식자들이 서식해 위험하다.
5. 그래픽과 사운드
《Subnautica: Below Zero》의 그래픽은 극지의 차가운 색감을 잘 살려내며, 해저의 형광빛과 대비를 이루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작보다 디테일이 향상되었고, 기지 건설 시 조명과 음영 효과가 한층 자연스럽다.
사운드 디자인은 이 게임의 진정한 강점이다. 해저의 울림, 빙하가 갈라지는 소리, 포식자의 포효 등은 플레이어를 끊임없이 긴장시키며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심해의 정적 속에서 들리는 미세한 물소리와 저음의 배경음은 공포와 경이로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6. 장단점
장점
서사와 캐릭터성이 강화되어 몰입도가 높음
극지 환경 특유의 생존 요소와 긴장감
다양한 생명체와 탐험 구역
뛰어난 그래픽과 몰입형 사운드
단점
메인 스토리의 볼륨이 다소 짧아 아쉬움
일부 자원 수집이 반복적이라 지루함을 유발
PC와 콘솔 모두에서 최적화 문제 보고
7. 플레이 팁
1. 체온 관리: 방한복 제작을 서두르고, 열수 지대와 히터 식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2. 시트럭 모듈화: 화물칸, 제작실 모듈을 연결해 장거리 탐험을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3. 생명체 연구: 시몹과 같은 중립 생물과의 상호작용을 잘 활용하면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
8. 종합 평가
《Subnautica: Below Zero》는 전작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무대와 생존 시스템을 더해 독창적인 정체성을 확립했다. 규모는 다소 축소되었지만, 더 정제된 내러티브와 탐험 경험으로 이를 보완한다. 플레이어는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외계 존재와의 공존과 인류의 한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까지 경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해양 탐험과 생존 장르 팬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바다 속의 고요와 공포, 그리고 신비로운 발견의 순간을 동시에 체험하고 싶다면, 《Subnautica: Below Zero》는 분명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줄 것이다.